미래통합당 의원 중 288억원의 가장 많은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박덕흠 의원이 "집값이 올라 화가 난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박 의원은 2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 "평생 살아야 할 집에 사는데 집값이 올라가면 세금과 의료보험만 더 내고, 플러스(이익) 되는 게 뭐가 있냐"며 "플러스가 돼야 이해충돌이 있는 거지, 나는 지금 집값이 올라가서 화가 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또 "5억원짜리는 10억원이 되고, 그때 10억원짜리가 지금 25억원이 됐다"며 "사람들이 애들과 좋은 집으로 더 크게 가려고 해도 못 가는 형국이 됐다. 나는 그런 부분이 너무나 지금 안타까운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민들한테 정책이 거꾸로 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주택자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기를 한 게 아니고 살 집을 제가 갖고 있는 거다"라며 "잠실에 있는 건 장인 집인데, 투기한 게 아니라 장인 집에서 살다가 내가 살려고 집을 하나 사서 강남에 왔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도 같은 내용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당시 "서울에 집이 있고. 옥천이 지역구인데 직장에도 집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집값이 올라 득을 봐야 하는데 손해를 보고 있다. 15년, 20년을 사는데 집값이 올라봤자 세금만 많이 내지 무슨 소용이 있냐"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통합당 의원의 주택 보유 현황에 따르면 신고액 기준(공시지가)으로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288억9,000만원을 신고한 박 의원이다.
그는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충북 옥천 등에 아파트 3채, 단독주택 1채, 상가 2채, 창고 2채, 선착장 1개, 토지 36필지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2014년 강남 재건축 특혜3법에 찬성표를 던졌고, 법 통과 이후 73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