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을 지적했다가 되레 “뼈 때려서 찔렸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윤 의원이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국회 연설로 주목받자, 박 의원은 ‘이미지 가공’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의원을 겨냥해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라며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을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꼬집었다.
또 윤 의원의 ‘저는 임차인이다’ 연설이 극찬을 받는 것에 대해 “의사당에서 조리 있게 말을 하는 건,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아닌 그쪽에서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며 “그러나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 것은 좀...”이라고 적었다.
통합당은 박 의원이 쓴 ‘이상한 억양’ 표현에 곧장 사과를 요구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듯 들린다. 아니면 특정인을 폄하하는 것인가”라며 “어느 경우에도 부적절하다. 금도를 넘었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입법을 무사히 날치기로 마치고 편한 마음으로 쉬고 싶었는데, 윤 의원의 쓴소리가 거슬렸나 보다“고 했다.
통합당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장제원 의원은 “윤 의원이 너무 뼈를 때리는 연설을 했는지 박 의원답지 않은 논평을 했다”며 “논리가 부족할 때 가장 쉽게 쓰는 공격기술이 '메신저 때려 메시지 물타기'인데, 박 의원이 그런 기술을 쓰는 것은 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조수진 의원도 "박 의원은 대전의 아파트, 경남 밀양의 건물, 대구의 주택·상가를 보유 중”이라며 “범죄자·도둑들의 내로남불은 역시 끝을 모른다”고 했다.
21대 총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은 대전에 아파트 1채와 경남 밀양 건물, 대구 주택·상가 등 부동산 3채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