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농업기술원이 국내에서 생육기간이 가장 짧은 벼 품종을 개발, 7월에 햅쌀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은 29일 예산의 연구포장에서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를 열고 신품종 벼 '더빠르미(충남16호)' 개발 성공을 발표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2년 전 이앙에서 수확까지 70∼90일에 불과한 국내에서 생육기간이 가장 짧은 '빠르미'를 개발했다. 빠르미의 생육기간은 이전에 가장 짧은 진부올벼보다 10일 이상 짧았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더빠르미'는 '빠르미'의 생육기간 보다 4일 이상 앞당겼다.
신품종 벼는 이기작을 통한 농지 이용 효율 극대화와 농가 소득 증대, 식량 자급률 향상과 식량안보 강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봄에 감자나 옥수수, 강낭콩 등을 심어 6,7월에 수확한 후 '빠르미'와 '더 빠르미'를 이앙하면 일반벼와 비슷한 시기에 수확할 수 있다. 또한 4월에 벼를 이앙, 7월 수확한 이후 들깨ㆍ감자ㆍ무ㆍ배추 등을 심어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빠르미의 수확량은 지난해 이기작 첫 수확 때 10a 당 513㎏으로 진부올벼(10a 480㎏)보다 많았다. 삼광벼(569㎏)보다는 다소 적으나 이기작 총 수확량은 983㎏에 이른다. 농업기술원은 더빠르미의 수확량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육기간 단축으로 농업용수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자연재해 회피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특히 5월에 집중된 기존 품종의 이앙시기를 5, 6, 7월 등으로 선택할 수 있어 일시에 많은 인력과 농기계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해결하는 효과도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더빠르미'를 지역별 재배 시험을 거쳐 오는 2022년 품종 출원을 할 계획이다.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기후변화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생육기간 단축으로 다른 작목 연계 재배, 농자재 사용 감소 등으로 농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