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입항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했던 러시아 선박에서 또 다른 선원 1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달 사이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원 확진자는 모두 90명으로 늘어났다.
29일 부산 국립검역소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에 들어온 러시아 원양 어선 페트르원호(7,733톤ㆍ승선원 94명)에서 선원 1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역당국은 능동감시 중 선원 2명이 오한 등 코로나 관련 증상을 신고해 전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유증상 환자 2명을 포함해 무증상 환자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12명은 감염병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검역소 측은 나머지 선원에 대해 다음 주 중 추가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선박에서는 지난 24일 확진자 32명이 나온 바 있다. 이 배에서만 확진자가 모두 44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체 선원 94명 중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 배에 작업을 위해 승선했던 국내 선박수리업체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 직원의 직장 동료는 물론 자녀 등에 대한 2차 감염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