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친구들' 두 번째 용의자 송윤아, 자수 위해 경찰서행 ‘충격’

입력
2020.07.25 08:31


‘우아한 친구들’ 송윤아가 의문의 살인 사건 판도를 뒤집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5회 시청률은 전국 4.6%, 수도권 5.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숱한 의문과 비밀을 남긴 주강산(이태환)의 죽음으로 안궁철(유준상), 남정해(송윤아) 부부가 거센 후폭풍을 맞닥뜨렸다. 악몽보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그곳에서 남정해의 목걸이까지 발견되며 미스터리를 더욱 증폭시켰다.

안궁철은 긴 침묵 끝에 살해를 자백했다. 진술을 토대로 밝혀진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품고 찾아간 주강산의 집, 샤워 소리를 따라 들어간 욕실에서 그를 향해 주먹을 날렸고 홧김에 밀친 순간 세면대에 머리를 부딪치고 쓰러졌다는 것. 안궁철은 “죽이려고 죽인 건 아니었다”며 “그가 제 아내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범행 동기까지 털어놓았다.

하지만 담당 형사 조태욱(김승욱)은 혼란스러웠다. 고장 난 아파트 CCTV와 사라진 주강산의 휴대폰, 현장에서는 그 어떤 지문과 흔적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안궁철과 친구들을 바라보던 조태욱 형사는 데자뷔처럼 20년 전 어느 날의 기억이 뇌리에 스쳤다.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안궁철과 남정해 사이에는 냉랭한 기류가 흘렀다. 두 사람 사이의 고요한 적막을 깨뜨린 것은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주강산 사망 사건 소식이었다.

남정해는 두려움에 온몸이 굳었고, 안궁철은 TV를 끄고 아내의 앞에 앉았다. 그는 침착하게 지난 밤 벌어진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조심스레 “너 그 자식 집에 갔지?”라며 손안에 쥐고 있던 남정해의 목걸이를 꺼내 들었다. 주강산의 집 거실에서 발견한 목걸이를 친구들 모르게 숨겨온 것이었다.

이에 남정해는 그의 집에는 간 것은 맞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궁철이 믿지 못하는 듯 재차 되묻자 “내가 결국 그딴 인간 죽이고 살인마쯤 돼야 믿을래?”라며 쏘아붙였다.

사실 안궁철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 그리고 그에 상처받을 아내를 걱정했던 것. 하지만 남정해가 “결국 당신은 모두가 날 의심할 거라고 단정 짓는 거잖아”라고 답하며 두 사람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남편을 잃은 지명숙(김지영)은 캐나다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소식을 들은 강경자(김혜은)가 아내들의 마지막 모임을 마련했다.

하지만 남정해가 나타나자, 지명숙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여전히 남편 천만식(김원해)과 남정해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던 것. 오해를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남정해는 그녀를 뒤따라가 모든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장례식장에 나타난 ‘그 여자’ 도도해(사강)의 존재만큼은 여전히 지명숙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었다.

지명숙 모녀(母女)의 출국 당일 안궁철, 정재훈(배수빈), 조형우(김성오), 박춘복(정석용)은 공항으로 배웅에 나섰다.

그때 안궁철은 조태욱 형사로부터 연락을 받게 됐다. 바로 자신의 아내 남정해가 자수를 했다는 것. 충격적 소식에 무작정 달리는 안궁철과 친구들의 모습에 이어, 사건 당일 주강산의 집을 향해 걸어가는 남정해의 모습이 다시 한번 공개되며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

주강산 살인 사건의 후폭풍은 역시 거셌다. 그의 죽음은 안궁철, 남정해의 삶을 더욱 옭아매며 진범의 정체에 궁금증을 더했다.

무엇보다 두 번째 용의자로 떠오른 남정해의 자백이 수사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태욱 형사와 네 친구들의 의미심장한 재회도 눈길을 끈다.

이날 에필로그에서 그가 20년 전 한응식(이주석) 교수 사건의 담당 형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닮은 듯 다른 두 사건의 숨겨진 진실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우아한 친구들’ 6회는 오늘(25일) 오후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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