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배상문, 250야드 샷이 홀컵으로 '쏙'

입력
2020.07.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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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거리 측정 이후 최장거리 파 세이브



배상문(34)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무려 250야드 거리의 샷을 홀에 집어넣었다. 파5홀에서 나온 기록이라 알바트로스였다면 좋았을 테지만, 앞서 공을 두 차례 공을 물에 빠뜨려 파를 기록했다. 250야드 샷을 성공해 파 세이브에 성공한 것 또한 진기록이다.

배상문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3M오픈 1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기적 같은 파세이브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티샷한 볼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가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마저 물에 빠진 배상문은 무려 250야드를 남기고 다섯번째 샷을 쳐야 했다.

아무리 잘해야 보기, 웬만해선 더블보기를 넘기는 스코어가 예상됐으나 배상문이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볼은 그린에 올라가더니 거짓말처럼 컵 속으로 사라졌다. 파를 지킨 것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PGA투어가 샷링크로 선수들의 샷 거리를 측정한 2003년 이후 가장 먼 거리에서 파를 잡아내며 홀아웃한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종전 기록은 2011년 스티브 보디치(미국)가 RBC 헤리티지 1라운드 4번 홀(파4)에서 176야드 거리에서 친 네 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은 것이다. 배상문은 그러나 4오버파 75타를 적어내 컷 통과가 어려워보인다.

같은 날 같은 홀에서 미국의 더스틴 존슨(36)은 쿼드러플보기를 하고 기권했다. 무려 9타나 친 것이다. 배상문과 달리 존슨은 완벽한 티샷을 때렸으나 핀까지 208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친 볼은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같은 자리에서 두 번 더 물에 빠뜨리면서 그는 뒤 벌타를 포함해 8번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뒤 한 번의 퍼트로 홀아웃,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냈다. 존슨은 7오버파 78타를 치고 허리가 아프다며 기권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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