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에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터무니없고 부당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미국 공관의 중국 인사들이 폭탄과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곧바로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하는 맞대응 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24일 오후 4시까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활동을 중단하고 모든 인원이 떠나라고 요구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지난 21일 돌연 그 같이 요구해왔다”며 “국제법과 기본규범, 양국간 영사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일방적 조치”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양국 관계를 파괴하는 그런 터무니없고 부당한 조치를 강력 비난한다”며 “미국이 철회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합법적이고 필요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왕 대변인은 “미 정부가 중국의 사회시스템에 오명을 씌우고, 중국 외교ㆍ영사관 직원에 대한 괴롭힘, 중국 유학생 협박과 취조 등 부당하게 공격해왔다”며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이 단기간에 일방적으로 폐쇄된 것은 최근 중국에 대한 일련의 조치가 전례 없이 확대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우리는 휴스턴 중국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고 확인한 뒤 "미국의 지식재산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침 전날 미 법무부는 중국 국가안전부와 연계된 해커 2명이 10년 넘게 무기 설계도를 해킹했을 뿐 아니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까지 해킹한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주휴스턴총영사관 폐쇄 요구에 맞서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