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 없는 등산객 살해 20대, 정신감정 받는다

입력
2020.07.21 17:24
"인제 등산객 살해 동기 규명 위해
공주 치료감호소 정신감정 의뢰"

일면식도 없는 50대 여성 등산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검찰과 경찰은 이 남성의 정확한 심리상태 파악을 위해 정신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인제경찰서는 살인혐의로 구속된 A씨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아울러 정확한 심리 상태 확인을 위해 A씨를 치료감호소로 옮겨 정신감정을 받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A씨는 앞서 11일 인제군 북면의 한 등산로 입구에서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일행 2명과 함께 인제에 온 B씨는 등산로 입구에 세워둔 승용차에 남았고, 사건 당일 오후 2시 30분쯤 차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차량 정밀감식과 탐문 수사를 통해 등산로 인근에 거주하는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같은 날 오후 11시쯤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다.

춘천지법은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범죄의 중대성과 재범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 두 차례 A씨의 성향과 심리 특성 등을 분석했으나 뚜렷한 범행 동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과 검찰은 정신질환 여부와 정확한 심리 상태 파악을 위해 A씨를 공주에 있는 치료감호소로 옮겨 정신감정을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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