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위협하는 백화점 효자상품은? '건강가전'

입력
2020.07.20 11:12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지만 유독 명품의 판매량이 높았다. 최근 들어서는 명품 못지않게 매출 회복을 이끄는 상품군으로 '건강가전'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명품은 정부 지원 등으로 면세점 재고 판매 등의 효과가 있었지만, 건강가전은 건강한 환경에서 실내 활동을 하고 싶은 수요가 높은 판매량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가전 매출 증가율은 14.3%로 지난해 상반기 신장률(5.1%)보다 9.2%포인트 높았다. 그중에서도 안마의자, 의료가전, 두피마사지, 운동기기 등 헬스케어 관련 가전의 매출 증가율이 102.1%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공기청정기, 빨래건조기 등 미세먼지 관련 품목이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헬스케어 가전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미세먼지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은 대신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헬스케어로 관심이 집중됐다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분석이다.

헬스케어 브랜드 매장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내 헬스케어 가전 매장은 2, 3년 전까지만 해도 안마의자 브랜드 1, 2곳에 불과했지만 현재 안마의자를 비롯해 척추의료기기, 두피마사지, 프리미엄 운동기기 등 10여개 브랜드의 30여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계절에 상관없이 헬스케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다양한 브랜드 팝업(임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척추의료가전 브랜드 세라젬은 센텀시티점, 하남점, 김해점에 매장을 운영 중이고 8월 대구점, 광주점 등에도 개점한다. 본점 본관에서는 8월 1일부터 한 달간 프리미엄 운동기기 브랜드 테크노짐의 인기상품을 최대 20% 할인하는 행사가 열린다.

서정훈 신세계백화점 가전주방팀장은 "건강한 실내 생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져 헬스케어 가전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다양한 상품과 팝업 매장을 통해 고객 수요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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