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이 이번주 중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임 특보를 이번주 중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임 특보와 어느 정도 일정 조율이 됐으나 소환 날짜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지난 8일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있느냐'고 물은 인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시간(오후 4시30분)보다 앞선다. 당일 저녁 일부 서울시 관계자들은 임 특보와 대책 회의를 하기도 했다. 임 특보는 지난 16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서울시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대기발령을 냈다.
임 특보에 대한 수사를 통해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도 조금씩 드러날 전망이다. 경찰은 임 특보가 박 전 시장에게 상황을 알린 정확한 시점과 알린 내용의 구체성, 대책회의 내용 등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미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비롯해 서울시 관계자 5명 정도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 외에도 서울시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방임ㆍ묵인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7일 청 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18일 서울시 관계자 한 명을 참고인 조사했다. 경찰은 A씨가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데도 묵인했는지와 전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