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재등판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서울시장 선거가 2022년 대선 관문으로 여겨지면서 야권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안 대표가 통합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이어지자 "당이 하나밖에 없는데 무슨 야권이냐"고 말하며 웃었다.
안 대표에 대해선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도 나왔는데 또 나오겠느냐"고 회의적으로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다만 "통합당이 제1야당인데 후보를 낼 수밖에 없고 본인 판단에 달린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을 이미 두 번씩이나 하신 분이 큰 관심이 있겠느냐"며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자기 스스로 사표를 내고 나온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 자질로 참신함을 강조했다. 그는 "조금 프레시(fresh)하고 1,000만명이 사는 서울시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는 인물이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그런 사람을 잘 골라야 하는데 아직 따로 만나본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