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에게 성폭력 당했다"... 임실군 女공무원 극단적 선택

입력
2020.07.14 19:00

전북 임실군의 팀장급 여성 공무원이 간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긴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문자 내용을 바탕으로 내사에 착수했다.

14일 임실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30분쯤 임실군 공무원 A(49ㆍ여)씨가 임실읍 자택 안방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119 구조대원이 발견했다.

A씨는 사망 전 동료에게 "정기 인사이동으로 성폭력 피해를 입혔던 간부와 함께 일하게 돼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 메시지를 받은 동료는 A씨 집을 찾았으나 문이 잠겨 있고 인기척이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안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에 비춰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폭력 의혹을 받는 임실군 간부 공무원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만남을 갖거나 모임을 한 적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자 내용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면서 "유가족 등의 고소장이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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