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대선 도전 준비 중”

입력
2020.07.14 11:46
비전과 전략 등 구상하는 단계
지사직 유지하며 경선 나설 듯

최근 중앙 정치 무대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14일 “대선 도전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기초적인 준비를 하는 구상 단계”라고 대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4월 총선 이후 대선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현재 국가의 위기, 정치의 위기가 제주도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역할 해나갈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 도전을 선언하고 행보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대선 도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대선 도전을 공식화하면 어떤 비전과 전략을 갖고 움직일지, 그것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 보여진다. 대선 도전에 대해 고민하고 구상을 고민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또 “(대선 도전과 관련해) 기초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어느 정도 비전과 전략이 최소한 갖춰지면 도민들에게 알릴 것은 알리고, 국민들과 공감이 이뤄지면 다음 행보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 제기되고 있는 중앙정치 행보로 인한 도정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도민들 중에서도 때가 되면 제주인으로서 큰 정치 도전할 수 있고, 한다면 제대로 잘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그런 점에서 한번 나서면 돌이킬 수 없고, 대충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도정에 전념하고 당면한 도정현안 해결 및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사 임기를 다 채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본선에 가게 되면 달라지겠지만, 경선을 뛰면서 도지사직을 사직한 사례는 거의 없다. 경우의 수로서 미리 재단하지 않아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해서는 “첫날(11일) (서울대병원 빈소) 다녀왔다. 오는 17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가 있는데 협의회 차원에서 논의가 되거나 입장이 나오던가 할 것 같다”며 “(박 시장에 대해)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우선 당면한 코로나 위기에 대응해 코로나 청정 제주를 지키면서 당면한 민생과 지역경제를 보호하고, 앞으로 녹색 성장과 디지털 전환을 제주의 기회로 삼도록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래를 위해 선도할 수 있는 제주도민의 역량을 키우는 데 도정의 역점을 두겠다”고 민선 7기 후반기 도정 구상을 제시했다.

김영헌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