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환자 20명으로 감소… 렘데시비르 효과인지는 아직 몰라

입력
2020.07.11 17:4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가 3일 연속 20명대를 기록했다. 그 이전 11일 동안은 30명대에 머물렀다. 방역당국은 최근 신규 환자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같은 기간 6명이 사망했다. 지난 1일부터 중환자 치료 목적으로 국내 의료기관에 공급을 시작한 신종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효과를 보였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중환자는 산소치료 등이 필요한 위중환자(13명)와 인공심폐기(ECMO) 등이 필요한 중증환자(7명)를 합쳐 모두 20명이었다. 지난달 28일(32명)이었던 중환자 수는 이달 7일(36명)으로 정점을 찍고 9일(26명) 처음으로 20명대로 감소했다. 10일(22명)에도 전날보다 감소했다.



중환자가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최근 일일 신규 환자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매일 오전 10시에 발표되는 오전 0시 통계 기준 지난 3일 52명에서 점차 감소해 11일에는 20명을 기록했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며칠 사이 국내를 중심으로 환자 발생 규모가 정체 또는  감소한 부분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달 1일부터 국내 의료기관에 공급하기 시작한 렘데시비르가 중환자 감소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렘데시비르는 중환자 치료 목적을 전제로 공급된다.  방역당국은 렘데시비르 투여자 42명 가운데 27명의 중증도 변화를 공개했는데 아직 효과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가 변하지 않은 경우가 15명이었다. 3명은 상태가 나빠졌다. 9명은 상태가 호전됐는데 이 경우에도 렘데시비르가 얼마나 효과를 냈는지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증요법이나 환자의 면역체계의 영향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 부본부장은 "치료제 효과에 대해서는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등의 전문적 판단을 구해야 될 필요가 있고, 아직은 시간상으로도 좀 빠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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