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남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향해 "국가 원로로서 일방의 편견과 선입견을 벗어버리고, 원칙과 중심을 잡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반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조급한 마음으로 구걸하는 태도" "경악스럽고 개탄" 등 강한 어조로 비판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안타까운 마음에서 글을 올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 위원장님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내신 분이시라 한반도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시는 편이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오늘 말씀하신 연설의 주요 내용이 편견과 선입견에서 출발한 것들이어서 상당히 놀랐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올해 총선을 위해 사퇴하기 전까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일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끌려 다닌다'거나 '구걸하는 듯한 태도' 등은 전혀 근거가 없는 평가"라며 "'한미동맹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얘기 또한 마찬가지"라고 반 위원장의 발언을 하나하나 반박하고 나섰다. 현 정부 하에서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과 후속 조치는 '주체적이고 지난한' 노력의 결과이고, 한미동맹 또한 그 어느때보다 튼튼하다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위원장님의 이런 생각이야말로 '민주당 정부는 한미동맹을 등한시한다'는 과거의 선입견과 편견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구시대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대북제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비핵화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길을 갈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