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켄 리우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외

입력
2020.07.10 04:30
19면
문학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2012년 SF 및 판타지 문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휴고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만에 첫 동시 수상한 ‘종이 동물원’ 작가 켄 리우의 두 번째 단편 선집. 가장 주목받는 SF 환상문학 작가인 그의 데뷔작 ‘카르타고의 장미’를 비롯해 12편의 작품을 모았다. 미래를 배경으로 인류의 영생과 죽음, 그리고 시공간과 차원을 초월한 가족에 얽힌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상을 뒤바꿀 혁신적인 변화를 겪으며, 지난날의 지혜가 설득력을 잃은 시대에 인간으로 산다는 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황금가지ㆍ420쪽ㆍ1만 4,800원



◇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과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등을 통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백수린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현대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그의 작품을 모았다.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 여덟 편의 소설들은 작가가 맑은 눈으로 세상을 응시할 때 담기는 풍경의 파노라마를 그린다. 아름다운 세계를 찬찬히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따라 불가사의한 인생과 그 안에서 마주한 축복이 펼쳐진다. 문학동네ㆍ292쪽ㆍ1만 3,500원



◇작은 동네

손보미 지음. 2012년 젊은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김준성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중추로 활동해온 손보미 작가의 신작. 첫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 이후 3년만에 펴내는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교보생명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를 통해 연재된 작품을 묶은 이 책은 ‘나’와 어머니의 서사를 복구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동안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어머니의 공백을 따라 걷는다. 문학과지성사ㆍ316쪽ㆍ1만 4,000원



◇타오르는 마음

이두온 지음. ‘미스터리의 여왕’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한국 스릴러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할 젊은 작가로 소개한 ‘그 아이는 이제 없어’ 작가 이두온의 두 번째 장편 소설. ‘살인사건’이 돈이 될 수 있다는 인간의 어두운 심성이 모여 만든 기괴한 마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연쇄살인으로 먹고 사는 마을 사람들의 과거는 사회의 어두운 심연을 은유한다. 죄책감, 인간애, 윤리 의식보다 돈과 생계를 우선하는 잔혹한 사회 속에서 살아남는다는 희망을 전한다. 은행나무ㆍ420쪽ㆍ1만 4,500원



◇하얀 나비 철수

윤유나 지음. 사회와 여성, 예술에 관한 사유들 그린 윤유나 시인의 첫 시집. 등단이라는 관례를 거치지 않은 그의 시집은 씩씩하고 자유로운 41편의 시와 산문을 담는다. “생생하고 직진이고 솔직”하다는 평을 받는 작품들은 ‘나’를 데리고 나오기 위한 투쟁의 기록이다. 시와 사회, 몸과 죽음, 인간과 여성성에 관한 문제를 던지며 세상을 인식한다. 그리고 세상을 다 알 것 같은 깨달음은 다른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아침달ㆍ108쪽ㆍ1만원



어린이ㆍ청소년


◇은하 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 원작. 후지시로 세이지 글, 그림. 엄혜숙 옮김. 일본의 국민 작가이자 세계적인 아동 문학의 거장 미야자와 겐지의 동명 대표작. ‘빛과 그림자의 예술가’라고 불리는 세계 유일의 그림자그림의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가 그림책으로 표현한다. 1983년 브라티슬라바 국제원화전시회에서 황금사과상을 받은 이 책은 만화영화 ‘은하 철도 999’의 모티브가 원작 동화이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무한한 우주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조반니와 캄파넬라의 여행이 시작된다. 길벗어린이ㆍ60쪽ㆍ1만 6,000원



◇미움

조원희 글, 그림.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을 받은 조원희 작가의 그림책.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누군가를 미워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밥을 먹으면서, 숙제를 하면서, 신나게 놀면서 한 번쯤 품었던 미움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리고 미움을 통해 마음을 탐구하고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다. 아이건 어른이건 누구나 가지는 미움. 미움에 관한 답을 찾아 감정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만만한책방ㆍ40쪽ㆍ1만 2,000원



◇상상 상자

오하나 글, 그림. 조소를 전공하고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오하나 작가의 첫 그림책. 상자 밖으로 나오는 다양한 동물들과 그것을 지켜보는 글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양한 언어로 된 글자들이 뜻과 생김새에 따라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같은 뜻을 지닌 여러 나라의 글자들이 이루고 싶은 동물이 되어 다시 태어난다. 킨더랜드ㆍ40쪽ㆍ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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