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턱 없이 미흡"… 레고랜드 국제컨벤션센터 강행하나

입력
2020.07.07 14:59
재무성 등 분석 결과 기준치 크게 밑돌아
시민단체 "혈세낭비 부를것" 백지화 촉구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인근에 추진하는 대형 컨벤션센터의 경제성이 턱 없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강원도가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실시한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 타당성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비율(Benefit/Cost Ratio)이 0.33으로 나타났다. 사업비와 운영비, 재투자비 운영수입 등을 반영한 재무성 분석결과(PI)는 0.34였다.

일반적으로 두 값이 1.0을 넘어야 경제성을 충족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기준치의 3분의 1을 갓 넘는 결과가 나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강원도가 부지매입비 720억원과 건축비용 1,096억원 등 1,816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레고랜드 개장에 맞춰 마이스 산업(MICE) 산업 육성을 위한다는 이유로 등장했다. 

시민단체는 "'강원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컨벤션센터가 없으니 지어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설령 이 사업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다고 해도, 수익성이 떨어져 강원도에 막대한 부채를 안긴 알펜시아 사업과 같은 길을 갈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연구소는 이어 "이번 타당성 조사에서 사업비와 운영비, 수입 등을 반영한 재무성 분석 결과가 낮게 나온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강원도가 사업을 강행한다면 막대한 혈세 낭비는 물론 예산 고갈, 행정 낭비, 미래 세대 부담을 주는 골칫거리로 전락할 것"이라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강원도는 일단 예정대로 다음달 행정안전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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