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독감보다 뇌졸중 위험 8배 높인다

입력
2020.07.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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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과 코로나19가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뇌졸중 위험 8배나 더 높았다.

미국 코넬대 의대 신경학과 연구진이 최근 ‘JAMA 신경학’ 에 발표한 논문에서다. 연구진은 두 곳의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와 독감 환자의 뇌졸중 발생률을 비교ㆍ분석했다. 코로나19 환자는 3월 4일~5월 2일, 독감은 2016년 1월 1일~2018년 5월31일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뇌졸중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코로나19 환자 1,916명 가운데 1.6%가 뇌졸중을 겪었다. 독감 환자는 1,500명 가운데 0.2%가 뇌졸중을 경험했다.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의 염증이 늘어남에 따라 뇌졸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혈전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을 잇는 세포를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혈전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또한 이 바이러스는 응고인자 생성을 증가시킨다고 부언했다.

일부 환자에게 뇌졸중은 코로나19 감염의 신호일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25% 이상의 환자가 뇌졸중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코로나19로 진단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사는 뇌졸중 징후와 증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성준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코로나19는 혈액 응고 상태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어 뇌졸중 위험을 더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부정맥도 뇌졸중 발병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고 했다.

따라서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감염병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 특히 뇌졸중 고위험군인 고혈압 환자는 독감 백신을 꼭 접종하고,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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