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거듭되는 가운데 여당의 청년 대변인이 이번 사태를 정쟁화하는 정치권의 풍경에 대해 씁쓸한 심경을 토로하고 나섰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2일 오마이뉴스 정기 연재인 '청년정치 와글와글'에 게재한 ‘나도 민주당 소속이지만 '인국공' 대응은 반성해야 한다’ 제하의 기고에서 “개인적으로는 이번 정책이 담고 있는 대의에 동의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는 태도나, 청년들이 가진 절박함을 소비하는 방식, 공정에 대한 열망을 다루는 방식에 화가 났다”고 지적했다.
박 청년대변인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평등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시작되며, 사회구조적 차별이 존재하는 환경을 개선시켜 결과적으로 공정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목적에도 공감한다”며 “그리고 정부와 공적영역이 불가피하게 가야 할 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사태에서 정치권이 보여준 대응은 모두 실망스러웠으며,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며 “물론 가짜뉴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정치권이) 가짜뉴스, 보수언론에 책임을 돌리며 그 뒤에 숨어서는 안됐다”고 비판했다. 또 “청년들이 '가짜뉴스에 호도돼 그릇된 판단을 한 것'으로 결론지었다면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청년층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공감, 공정에 대한 개념 정립, 정책의 세심함이 부족했던 까닭”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여러 여권 인사들이 이번 논란의 배경으로 ‘가짜뉴스’를 지목한 점을 지적하고 나선 건이다.
이번 사안을 정쟁화 하고 있는 야당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박 청년대변인은 “야당은 연일 정부여당에 비판을 쏟아냈지만 어떤 방식이어야 하는지 물어도 대안은 없었다”며 “청년의 분노를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킨 것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년들의) 공정에 대한 열망은 공정은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된, 그래서 불공정과 편법이 판치는 세상에서 유일한 위로”라며 “앞으로 (정치권이) 공정에 대한 이해 없이는 청년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인 만큼 저마다의 공정이 부딪히는 혼란 속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책임이 정치에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