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확산되면서 남부연합 기념물의 상징격이던 '스톤월 잭슨' 장군상이 철거됐다. 지난달 남부연합의 대통령이었던 제퍼슨 데이비스 동상을 비롯해 노예제와 불평등의 상징으로 비판받던 남부연합의 조형물들이 연이어 쓰러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남부연합의 옛 수도인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남부연합의 상징인 잭슨 장군 동상이 해체됐다"면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수백명은 환호성을 질렀고 인근 교회에선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전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용장으로 꼽히며 1919년 리치먼드 모뉴먼트가에 세워졌던 그의 동상이 최근 최근 노예제와 인종차별을 정당화한 남부연합의 상징이라는 비판 속에 100여년만에 결국 철거된 것이다. 그는 1861년 7월 리치먼드까지 진격한 북부연합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뒤 '돌로 만든 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날 동상 철거 현장에 참석한 레바르 스토니 리치먼드시장은 동상 철거의 순간을 냉전 종식과 비교했다. 그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그 시스템도 무너졌다"면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부로부터 의료법과 형사사법제도에서 발견되는 인종차별 시스템을 근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 전국적으로 인종차별 철폐 시위가 일어나는 가운데 특히 리치먼드 시민들은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기념물을 향해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해왔다. 그 결과 지난달에는 노예제도를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제퍼슨 데이비스 남부연합 대통령의 조각상도 쓰러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