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광업 코로나로 최대 3900조 피해"

입력
2020.07.01 23:31
UNCTAD 보고서, 美가 관광 손실도 가장 커



글로벌 관광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대 3조3,000억달러(약 3,972조원)의 손실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진ㆍ사망 1위인 미국이 역시 관광업 피해도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됐다.

로이터통신은 1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펴낸 ‘코로나19와 관광’ 보고서를 인용해 감염병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봉쇄 기간을 4개월, 8개월, 12개월 3가지 시나리오로 설정했는데, 이 경우 전 세계 관광 매출은 각각 1조1,700억달러, 2조2,200억달러, 3조3,00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약 1.5~4.2%와 맞먹는 액수다. UNCTAD 관계자는 “현재로선 8개월 봉쇄 조치가 가장 현실성이 높다”고 말했지만,  보고서에서는 각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은 3개 모델에서 모두 최다 손실을 입는 나라로 지목됐다. 4개월 봉쇄를 기준으로 미국의 피해 규모는 1,870억달러로 추산됐으며, 관광 대국인 중국(1,050억달러) 및 태국ㆍ프랑스(각 470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관광이 주 수입원인 자메이카는 GDP가 무려 11% 감소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미국도 12개월 봉쇄가 현실화하면 GDP의 3%에 해당하는 5,380억달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는 65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는 “일부 관광지가 조금씩 개방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경제 위기 탓에 해외여행에 나서기를 두려워하고 있으며, 그럴 여유도 없다”고 우려했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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