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 극복 결정적 시기"

입력
2020.06.24 08:21
손성원 기자
"더 많은 코로나 검진 필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앞으로 2주가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코로나19 검진이 필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파우치 소장은 미국 하원 에너지ㆍ통상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출석, "현재 미국의 상황은 '뒤섞인 상태'"라며 "어떤 주(州)는 잘하고 있지만 일부 주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2주가 플로리다ㆍ텍사스ㆍ애리조나주 등에서 나타나는 환자의 급증에 대처하는 우리의 능력에 있어서 중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진행하는 애리조나주에서는 이날 하루  신규 확진 환자가 3,600명이 증가했다. 하루 확진자 증가 신기록이다. 텍사스주에서는 최초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었다. 루이지애나ㆍ유타ㆍ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이와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검사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에 출석한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우리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순조롭고 시의적절하게 검사에 대한 접근을 늘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클라호마 털사 선거 유세에서 코로나19 검사가 감염자 수를 너무 많이 드러낸다며 검사를 더 천천히, 덜 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파우치 소장과 레드필드 소장은 백악관 측에서 검진 규모 축소를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군중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라"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요구했다. 또 "올해 말쯤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준비가 될 수 있다"며 "백신 개발의 진전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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