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을 청와대로? 김종인 "어느 쪽에도 거부감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뜻"

입력
2020.06.23 17:49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 나온 우크라이나 사례도 언급

"어느 쪽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친근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차원이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외식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씨를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한 배경에 대해 23일 당 재선의원 오찬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복수의 간담회 참석자들은 김 위원장이 '백종원씨를 거론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특정 인물을 찍어두고 한 얘기가 아니다"며 이같은 설명을 내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차기 대선 후보 역시 사회적으로 알려지고 비호감도가 적은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중을 밝힌 것이다.  한 간담회 참석자는 "백씨만큼 '핫'한 사람, 젊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의중을 담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백씨에 관한 질문이 나온 후 "우크라이나도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미디언 출신으로 2019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나서 당선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사례를 거론한 것으로, 정치 경력이 전무한  외부인사도 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백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선은) 꿈도 꿔본 적 없고 나는 지금 일이 제일 재밌고 좋다"며 정계 진출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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