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구입도 '언택트 바람'…무인 매장 속속 문 연다

입력
2020.06.23 16:50
요금제 선택, 유심 개통 등 키오스크로 진행 상담 필요하면 AI 챗봇이나 화상으로  "일반 매장에도 키오스크 확대 적용 검토 중"


국내 스마트폰 유통업계에 '무인매장' 바람이 스며들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세대를 공략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불거진  '언택트(비대면)' 소비 추세를 반영한 흐름으로 보인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무인매장' 개소를 추진 중인 가운데 LG유플러스도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로 요금제 선택과 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매장을 서울 종로구에 열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이는 이 매장은 고객의 상품 탐색, 상담, 개통 등 매장 직원을 통해 진행되던 과정이 모두 비대면으로 처리된다. 핵심 업무는 직원 대신 키오스크가 수행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9월까지 휴대폰에 꼽는 유심을 자판기처럼 제공하고 고객서비스, 고객경험관리 등의 기능이 있는 키오스크를 개발할 예정이다.

요금제 가입과 개통뿐 아니라 요금조회나 납부, 요금제 변경 등 단순한 업무도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휴대폰이나 통신 서비스 관련 궁금한 내용은 인공지능(AI) 챗봇 또는 화상상담으로 응대하도록 한다는 게 LG유플러스의 계획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키오스크로 휴대폰을 자판기처럼 뽑을 수 있도록 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휴대폰은 매장 직원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매장 안에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언택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구매와 체험 과정을 분석해 일반 매장들도 무인화 고객 경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10월께 무인매장을 서울 홍대 인근에 열 계획이다. 직원이 있는 매장에 비대면 상품 구매가 가능한 기기를 들이는 방안, 전혀 사람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완전 무인매장을 구현하는 방안 등을 모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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