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코로나 확진 16명 러 선원 밀접 접촉 모두 61명

입력
2020.06.23 16:47
항운노조원, 수리공 도선사, 검수사, 하역업체 관계자, 관련 공무원 등 포함 자가격리에 진단 검사…일부 오늘 중 결과 나올 예정 확진자 16명은 부산의료원 이송 치료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 탄 승선원 16명이 코로나19 집단 확진을 받은 가운데  이들과 접촉한 사람이 추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A호(3,933톤) 승선원 21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16명과 밀접 접촉한 사람이 6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3일 밝혔다. 당초 55명에서 추가로 늘어난 것이다.

시 보건당국은 61명은 1차와 2차 접촉자로 파악했다. 1차 접촉자는 A호에 올라 하역작업을 진행했던 부산항운노조원 34명이다. 2차 접촉자는 A호와 A호 옆에 정박해 있던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B호(3,970톤)를 다녀간 수리공 6명, 도선사, 화물 검수사, 하역업체 관계자, 수산물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 등 27명이다. 

시는 밀접 접촉자를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할 예정이다. 우선 두 선박을 오간 선박 수리공 6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이들의 진단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쯤 나올 전망이다. 

선박수리공 중 확진자가 나오면 두 선박에서 일한 항운노조원들에 대한 격리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 감천항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B호에 있었던 선원 21명에 대해서도 이날 진단 검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전날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A호 승선원 16명을 부산의료원으로 옮겨 이날 입원 조치했다. 시는 항만당국에 두 선박 사이의 이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선원 승선과 하선을 비롯한 하역작업을 금지하도록 요청했다. 해당 선박 도선 작업에 참여한 부두 근로자 63명에 대해서는 자율 격리하도록 조치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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