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국가안보보좌관에 취임하기 위한 면접 과정에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을 설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볼턴 보좌관의 회고록에 담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가 북한과의 외교를 평가절하하고 군사 옵션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그의 초강경 대북 매파의 관점이 반영된 셈이다.
22일 본보가 확인한 볼턴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볼턴은 2017년 1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한과 이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당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북미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때였다. 볼턴은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손쉽게 사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북한이 핵무기의 아마존이 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선제 타격이 왜, 그리고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또 비무장지대 북쪽 북한의 장사정포를 향해 어떻게 대량의 재래식 폭탄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을 핵 국가로 둘 것인지, 아니면 군사력을 사용할지에 대한 양자 택일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일한 다른 대안은 한국 아래서 한반도를 통일하거나 북한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는 것이지만 이는 중국과의 협력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쟁 확률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나, 50 대 50?”이라고 묻자 볼턴은 “그것은 중국에 달려 있지만, 아마도 50대 50”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당시 비서실장을 돌아보며 “그는 당신과 의견이 같네”라고 답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턴에게 “적절한 자리에 나올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볼턴은 이어 이듬해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던 3월 6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도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아마도 이란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에 화학 무기 장비를 팔고 있다는 보도를 꺼내면서 이를 활용해 이란 핵협상 탈퇴와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 이 자리에서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자리에 관심이 있느냐”고 묻자 “국가안보보좌관”이라고 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