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발생과 해외유입 환자가 동시에 증가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3일만에 최대치로 올라섰다. 수도권 지역의 방문판매업체,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지속되는데다 해외유입 환자까지 치솟으면서 방역당국으로서는 감염 상황을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전날 대비 67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8일(79명) 이후 23일 만에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다. 신규 확진자 67명의 감염 경로는 지역발생이 36명, 해외유입이 31명이다. 해외유입 환자도 지난 4월 5일(40명) 이후 76일만의 최대치다.
특히 전날 방글라데시에서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내ㆍ외국인 9명이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유럽,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가 크게 유행하던 3월 말~4월 초에는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이 30∼40명대를 유지했으나 이후에는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었다.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으로 30~5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신규 확진자 수도 이달 처음으로 60명대로 올라섰다. ‘생활속 거리두기’의 기준점인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도 6일(51명), 7일(57명), 10일(50명), 12일(56명), 18일(59명)에 이어 6번째 깨졌다.
지역발생 36명은 서울 13명, 경기 10명, 인천 4명 등 27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그 외에 대전에서 5명, 대구와 충남에서 각각 2명씩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유입 사례 31명의 경우 검역 과정에서 총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3명은 입국한 뒤 자가격리 중 확진 됐다. 해외유입까지 포함한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서울 14명, 경기 17명, 인천 5명 순이었다. 또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곳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과 동일하게 280명을 유지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 치명률은 2.2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