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가 3·1절을 맞아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 변호사는 헌재 최종 변론에서 "12·3 불법계엄으로 계몽됐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변호사는 27일 본인 페이스북에 다음 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주최로 열리는 '3·1절 전야 집회 청년 만민공동회'의 개최 소식을 공유하며 "당신의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국민변호인단은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석동현 변호사가 만든 지지자 단체다.
김 변호사는 이날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변호사는 "나는 이런 무대 체질은 아니다"라며 "'육퇴(육아 퇴근)' 후 소파에 누워 페이스북이나 뉴스 검색을 하는, 아주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행복해하던 아줌마"라고 멋쩍어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5일 헌재 탄핵 심판 최종 변론에서의 "저는 계몽됐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에서는 관련 패러디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전종원 작가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만평에서 김 변호사를 '계몽사'로 소개했다. '법조 3륜'으로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판사와 검사, 변호사에 더해 나타난 새로운 직업군처럼 풍자한 셈이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계몽주의 학자로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가 실시됐다. 500여 명이 투표한 결과 윤 대통령(61%)이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28%)와 볼테르(6%),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5%)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역시 김 변호사의 '계몽' 발언을 풍자한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