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 옹호 2030 남성 말라비틀어지게 해야" 민주 교육연수원장 자진 사퇴

입력
2025.02.12 14:40
박구용 "말라비틀어지게 만들고 고립시켜야"
이재명 "박구용 발언 부적절…신중한 언행 당부"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를 옹호하는 극우화된 청년들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박 교수는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표가 수리했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이 대표는 박 교수의 발언이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했으며 당직자의 신중한 언행을 재차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도부는 박 교수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민주당 당원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교수는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정치오락실'에 출연해 서울서부지법 사태를 옹호하는 청년들을 '외로운 늑대'로 규정하고 민주당이 그들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과정에서 "지금은 그들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고 고립시켜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그는 또 "외로운 늑대들의 가장 큰 특징은 항상 누군가를 추종하고 싶어 한다. 돈이 있으면 조직화한다"며 "저들을 민주당에 끌어들일 것인가 고민하는 건 잘못됐다. 이 친구들은 사유를 안 하고 계산만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교수는 지난해 12월 팟캐스트 '매불쇼' 라이브에 출연해 여의도 탄핵 집회와 관련 "20~30대 남성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여자분들이 집회에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됐다. '여성들은 남성들의 시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유인책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해당 영상 유튜브 댓글에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 민주당은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들은 지역위원회 및 SNS, 유튜브 등 모든 활동에서 언행에 유의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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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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