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대관이 향년 7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58년여의 가수 생활을 통해 대중에게 희망과 흥을 전했던 '트로트 전설'의 안타까운 비보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도중 7일 오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194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정식 데뷔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송대관이 '히트 가수'가 된 것은 아니었다. 데뷔 이후 수년여의 무명 생활을 거친 그는 1975년 발매한 '해뜰날'이 종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국민 히트곡 반열에 이름을 올린 '해뜰날'의 성공으로 다수의 상을 휩쓸며 그해 가수왕까지 석권한 송대관은 1970년대 트로트 부흥기를 이끈 주역으로 꼽히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공백기를 가졌던 송대관은 1980년대 후반 다시 귀국해 1989년 '혼자랍니다'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네 박자' '유행가' 등 숱한 히트곡을 내며 현철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활약했다. 특히 태진아와는 트로트계 라이벌이자 절친으로 오랜 시간 각별한 친분을 이어왔으며, '송대관 & 태진아 라이벌 콘서트'를 장기간 개최하며 음악적 시너지를 내기도 했다.
과거 담도암으로 투병하기도 했던 송대관은 최근 5년여 만에 완치 판정을 받기도 했었다. 건강 악화에도 지난해 정규 앨범 '지갑이 형님' 발매에 이어 최근까지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등에 출연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그는 지난달 19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성동구 편을 생전 마지막 방송으로 남겼다. 생전 녹화를 마쳤으나 아직 방송이 되지 않은 충남 당진시 편, 영등포구 편은 각각 이달과 다음 달 방송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