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2024년 영업이익 8631억 원...1년 전보다 13.5% 줄어

입력
2025.02.06 21:00
일회성 비용 증가·자회사 적자로 기대치↓
"선택과 집중...저수익 사업은 구조조정"


LG유플러스가 일회성 인건비 증가와 자회사 적자 전환으로 증권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6일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2024년 매출 14조6,252억 원, 영업이익 8,631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5% 줄었다. 4분기(10~12월)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이다. 영업이익이 1,4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줄어들면서 증권가 전망치(1,608억 원)를 밑돌았다.

회사 측은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무형 자산 상각 비용이 늘고 통상 임금 범위 확대 판결에 일회성 인건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의 콘텐츠 비용이 늘고 케이블TV 및 알뜰폰 업황 악화가 겹쳐 적자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익시오(ixi-O)와 인터넷(IP)TV AI 미디어 에이전트 등 유무선 서비스의 AI 전환 본격화에 가입 회선이 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모바일 매출은 2023년보다 1.8% 증가한 6조4,275억 원이다. 모바일 매출을 뺀 서비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8% 늘었다. 스마트홈 부문에서 매출이 2조5,060억 원, 초고속 인터넷 사업 매출은 1조1,409억 원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AI 신사업 육성을 중심으로 고수익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양한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AI 모델을 적용하고 고객별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으로 AI 인프라 성장에도 속도를 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오후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 재분배 및 사업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경쟁력과 자생력이 부족한 저수익 사업은 과감한 구조 조정을 통해 수익성 관점의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678만 주에 대한 구체적 소각 규모나 일정은 1분기(1~3월)가 지나 검토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추가 매입은 2025년 상반기 실적을 확인한 후 당기순이익 20% 이내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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