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세안 회원국?…미 국방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황당 답변

입력
2025.01.16 00:57
미국 방송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
민주 상원의원 "공부해라" 비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방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중 하나가 한국이라고 잘못 답변했다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피트 헤그세스 후보자를 상대로 국제협상을 이끄는데 필요한 폭 넓고 심도있는 지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던졌다. 덕워스 상원의원은 아세안 회원국 중 한 곳을 꼽아달라고 요청하면서 미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어떤 협정을 맺었는지, 아세안에 몇 개 회원국이 있는지 물었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정확한 아세안 회원국 수를 말할 순 없다"면서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동맹국으로 두고 있으며, 호주와 함께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덕워스 상원의원은 "이들 나라는 모두 아세안 국가가 아니다"라며 "공부를 좀 하라"고 핀잔을 줬다.

아세안에는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10개국이 속해있다. AP는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영향력 확산 저지를 위해 아세안에 공을 들여왔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육군 예비군 소령 출신인 헤그세스 후보자는 미국 방송 폭스뉴스 전직 진행자였다.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에는 전문성 부족과 함께 과거 성비위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청문회에서 헤그세스 후보자는 북한을 '핵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하며 미국이 북핵 협상 전략 차원에서 자제해 오던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나주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