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등에 탑재된 음성 비서 시리(Siri)를 통해 사용자 몰래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며 제기된 미국 내 집단 소송에서 소비자들에게 9,500만 달러(약 1,400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이 법원에서 승인되면 2014년 9월 17일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시리가 탑재된 기기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기기당 20달러의 합의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단, 미국에서 기기를 구입·사용하고 시리가 동의 없이 활성화됐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다만 이 합의안은 애플이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송을 빠르게 끝내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 애플은 현재 이용자가 오디오 샘플 제공에 동의한 경우에만 음성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