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품은 조원태 회장의 첫 탑승은 '깜짝' 이었다

입력
2025.01.13 14:00
24면
조 회장, 10일 LA행 아시아나 비행편 이용
결합 후 첫 아시아나 이용... 탑승 공지 안 해
"평시 수준 알고 싶어... 사전 공지 안 한 듯"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으로 출국하며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이용했다. 사전 공지 없이 '깜짝 탑승'한 것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후 조 회장이 직접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를 점검하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2024년 12월 11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을 최종 납부한 뒤 조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이용하는 건 처음이다.

조 회장은 탑승 사실을 아시아나항공에 미리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에 주요 탑승객 정보가 기장 및 사무장에게 전달되는데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들도 이때 조 회장이 탑승하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아시아나항공도 조 회장이 진두지휘해야 하는 항공사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살피고 싶었을 것"이라며 "특히 미리 탑승 공지를 하지 않아야 평상시 서비스 수준을 가늠할 수 있어 알리지 않고 조용히 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인수 대금을 납부한 후 담화문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항공 산업을 나란히 이끌며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여러분의 전문성과 노하우, 최고 수준의 능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신년사에서는 두 항공사의 '결합'과 '시너지'를 언급했다. 조 회장은 "진정한 한 가족이 되어가는 순조로운 과정을 머릿속에 그려 본다"며 "각자가 가진 장점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한 큰 시너지가 발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16일 아시아나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사)이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약 2년 동안은 각사 운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통합 로고 제작, 조직 정비 등 작업을 차례로 해나갈 계획이다.

이상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