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 휴전·인질 석방 협상에 대해 “우리는 (타결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 휴전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내비쳤다.
이날 방송된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진행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고문인 브렛 매커크가 현재 카타르에 있다면서 “매커크는 일주일 내내 (다른) 중재자들과 함께 양측(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제시할 문건의 최종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나 이는 우리가 여전히 멀리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 결승전 통과 전까지는 거기에 도달한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일인) 20일 이전까지 마무리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될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도 언급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좋은 협상은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영토, 국민, 자유에 대한 결정을 내리되 이런 결정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의해 강요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협상은 전쟁이 끝난 뒤 러시아가 또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고,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안보에 대한 서방의 약속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자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설리번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자의 종전 구상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내 유럽 군대 주둔 방안’에 대해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트럼프)가 어떻게 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트럼프 당선자의 ‘파나마운하 환수’, ‘그린란드·캐나다의 미국 영토 편입’ 주장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실제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평가할 만큼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만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이 이뤄져야 한다며 “휴전이 성사될 경우, 인도적 지원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퇴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그동안 특별한 지원을 해 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