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도봉·강북 하락세 뚜렷… 서울 부동산 시장 냉각기

입력
2025.01.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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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집값 변동률 0%
서울 외곽 지역부터 떨어져

서울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대출 문턱을 높이자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전용면적 31.9㎡은 지난해 8월 5억2,000만 원(3층)까지 매매가가 올랐지만 이달에는 4억8,400만 원(5층)에도 거래가 성사됐다. 도봉구 창동주공3단지 전용면적 45.7㎡ 매매가도 지난해 10월 5억4,000만 원(7층)으로 연중 고점을 찍었지만 지난달 4억9,000만 원(11층)과 5억3,000만 원(3층)에 1건씩 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서울 주간 아파트 시세도 실거래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주 연속 보합(변동률 0%)을 기록했으나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강북·도봉구 등 지역의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원·강북구는 3주 연속, 도봉구는 4주 연속 매매가가 하락했다.

서울 전역을 살펴봐도 외곽권부터 매매가가 떨어지는 모양새다. 강동·관악·금천·구로·동대문·중랑구(-0.02%)와 동작구(-0.01%) 종로구(-0.02%) 등 8개 구는 매매가가 하락했고 나머지는 보합이거나 소폭 올랐다. 특히 용산·성동구(0.04%)와 광진·서초·송파구(0.03%) 영등포구(0.02%)는 상승세가 비교적 컸다.

전체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 등 인기가 높은 아파트 단지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전방위 대출규제로 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시세를 이끄는 지역인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11, 12월 기준으로 3,000건대로 줄어든 만큼, 향후 부동산 경기는 거래량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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