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을 자처하는 단체(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기자회견을 주선한 당일 또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면을 취하는 모습까지 포착돼 비판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디 감히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국가전복세력이 발을 붙인단 말이냐"며 "김 의원이 이런 대업을 이루고 나서 퍽 고단했는지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 또 숙면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잠자는 국회의 백골공주'라고 별명을 붙였겠느냐"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6당은 이날 김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도 제출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채 상병 특별검사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했을 당시에도 본회의장에서 잠든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여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 '친이계' 좌장이었던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과거에 반공청년단이 너무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파괴했기 때문에 (얘기만 들어도) 머리가 섬짓섬짓하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백골단이라는 단체는 원하는 홍보 효과는 다 얻었고 상처받을 국민들은 상처를 다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의원은 김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 글을 올린 걸 두고도 "김 의원이 박종철 열사랑 동기이고 (반공청년단 구성원의) 이력이 뭔지 나무위키에도 나올 것"이라며 "사과만 하면 (징계 없이 넘어가도) 되는 거냐"고 지적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의원이) 기자회견을 주선한 건 적절치 못했지만 징계 사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10일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백골단이라는 표현을 쓰면 저희 당을 도와주려고 한 것인지,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주려고 한 것인지, 그 부분에 아직도 의심이 많다"며 "본인도 사과를 했고 저희 당도 이거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반공청년단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 의원은 "(반공청년단원들이) 헬멧을 쓰고 있어서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한남동 시위 영상에서 우리의 공권력인 경찰조차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던진 무전기에 의해서 머리를 다치고 뺨을 맞는 장면들을 봤다"며 "공권력도 위협받는 세상에서 평화적인 의사 표현을 하겠다는 일반 청년들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될 수 있겠는가"라며 감싸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