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가 '12·3 불법 계엄' 사태 이전으로 회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과 탄핵 소추로 의기소침했던 보수 지지층이 야당의 잇따른 강공 모드에 대거 결집하고 있는 흐름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공위공직자수사범죄처(공수처)는 검찰보다도 신뢰할 수 없는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월 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4%를 기록해 직전 여론조사(12월 3주차) 대비 10%포인트 급상승했다. 반면 직전 조사에서 48%를 기록했던 민주당은 무려 12%포인트가 빠진 3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직전 조사에서 24%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두 정당 간 격차는 단 2%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사실상 계엄 이전(11월 4주차) 격차(1%포인트)로 회귀한 것이다. 11월 4주차 당시 민주당은 33%, 국민의힘은 3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 기본소득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 19%로 나타났다.
불법 계엄 사태 수사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6개 기관에 대한 신뢰 여부 조사에서 공수처는 '신뢰한다'는 의견 15%를 받아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74%에 달했다. 공수처는 보수·진보성향 응답자 양쪽에서 비판적 평가를 받았다. 보수는 단 11%, 진보는 21%만이 '신뢰한다'고 했다. '신뢰한다'는 의견이 가장 높은 기관은 헌법재판소(57%)로 나타났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51%) 경찰(47%) 법원(46%) 검찰(22%) 순으로 기록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직무평가는 긍정 31%, 부정 5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50%는 최 부총리가 현재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2%가 '잘못하고 있다'고 엇갈렸다. 중도층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51%를 기록해 '잘하고 있다(37%)'는 의견을 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