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계엄' 한 달 만에... 코스피 2500선 탈환

입력
2025.01.08 17:16
종가 기준 12월 3일 이후 처음
외국인, 4거래일 동안 1조원 순매수
'젠슨 황' 효과?...삼성전자 3.43% 급등

코스피가 불법 비상계엄 선포 후 한 달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나흘 연속 1조 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95포인트(1.16%) 올라 2,521.0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을 넘긴 건 12월 3일(2,500.1) 이후 23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전날 뉴욕 증시 하락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2,030억 원, 기관은 1,1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동안 1조 원 이상을 사들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43% 급등하며 2,500선 회복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다른 호재에 반응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약 6조5,000억 원)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7조9,700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전날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계획을 확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주가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종(+1.9%)도 선전했다. 특히 유한양행(+10.13%)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긍정적 임상 결과 소식에 급등했다.

코스닥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 내내 719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0.19% 상승한 719.62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반등했다. 전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5원 상승한 1,4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부터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로 달러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날은 미국 경제 지표 호조로 달러 강세가 조금 더 두드러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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