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이나에 7,300억원 추가 군사 지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7,300억 원 규모의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 종료 열흘을 앞두고 내린 결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전 마지막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약 7,3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제공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패키지에는 대공 미사일과 탄약, F-16 전투기를 위한 기술 및 장비 지원 등이 포함됐다. 미국 국방부는 이달 말까지 우크라이나로 미국이 비축하고 있는 무기를 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지원은 이달 20일 퇴임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대우크라이나 지원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4월 미국 의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 달러(약 90조 원) 규모의 지원안을 통과시켰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지난달 12일에도 5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의식한 듯 우크라이나 측은 지원을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제 와서 공을 떨어뜨리는 것, 우리가 세웠던 방위 연합체의 구축을 그만둔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지금부터 11일 뒤는 보다 더 서로 협력, 의지해야 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내야만 하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며 "2022년 4월 람슈타인 첫 회의 때 말했듯, 러시아의 전쟁은 '모든 곳의 자유를 위한 도전'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