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시내버스 전면 중단 막는다...전국 최초 '직영·위탁 혼합' 공영제 가동

입력
2025.01.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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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기저상버스도 운행

전남 목포시가 시 직영과 민간 위탁을 혼합한 공영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시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 전면 운행 중단을 구조적으로 막기 위해서다.

목포시는 전날 공영버스 삼학차고지에서 박홍률 시장과 조성오 목포시의회 의장, 시도 의원, 위탁사업자,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목포시 공영버스 출범식'을 가졌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시는 공론화를 거쳐 목포형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민간이 독점하던 시내버스 노선권을 공영화했다.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선체계는 전면 개편했다. 전체 노선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한 뒤 1개 권역은 시에서 직영하고, 3개 권역은 민간 위탁했다. 사업자 간 상호 보완과 경쟁을 유도하는 이 같은 혼합 운영 방식은 전국 최초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시내버스가 동시에 멈춰 서는 사태를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목포시민들은 2021년 버스회사 휴업 신청, 2022년 운수종사자 파업, 2023년 연료비 체납에 따른 운행 중단 등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공영버스 출범과 함께 시는 친환경 전기저상버스를 도입하고, 발광 다이오드(LED) 안내판이 부착된 버스도 운행한다. 앞으로 버스정보시스템(BIS) 고도화, 스마트 승강장 확대, 공영차고지 조성 등 공영버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박홍률 시장은 "시민과 함께 만든 목포형 공영버스는 전국 최초이며, 전국 여러 지자체가 주목하는 선도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목포=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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