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한남동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이재명에게 정권 넘겨주는 길,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연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한 만료일인 6일 한남동 관저를 찾은 40여 명의 현역 의원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어느 한쪽을 맹목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도 다수 계시잖나. 그 다수의 국민들은 어제 국민의힘 현역의원들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생각하실까"라며 "우리 당이 전광훈 목사가 하는 당하고 자매결연을 하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우리 당이 자꾸 빠져들고 있는 극우당의 이미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저 앞에 가서 대통령을 우리가 지키겠다고 하고 있는데, 누굴 지키겠다는 거냐"라며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죄인을 지키겠다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보수 결집 양상을 보이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착각이다"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와 국민의힘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여론조사가 회자되는 상황에 대해 "저게 진실이라면, 계엄 한 번 더 하면 지지율도 더 올라야 하는 거냐"라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들만 보고 정치를 하면 앞으로 아마 대선, 총선, 지방선거에서 번번이 질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지지율 상승세에) 이재명 포비아, 이재명한테 대통령·정권 갖다 바치는 거는 싫다는 여론이 일부 들어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라면서도 "그런데 지금처럼 하는 게 과연 이재명 포비아를 극복을 하는 제대로 된 방법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하는 짓이야말로 이재명 대표한테 정권을 쉽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다수의 국민한테는 앞으로 절대 지지를 못 받고, 3분의 1이 될지, 25%가 될지, 4분의 1이 될지 모르는, 5분의 1이 될지 모르는, 그 지지층만 가지고 앞으로 정치하겠다는 건 당도 망하고, 보수가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또 마치 탄핵이라도 할 것 같이 겁박하는 걸 보고 광기를 봤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 탄핵소추단이 대통령 탄핵사유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철회한 것에 대해서도 "(계엄이) 헌법과 법률을 파괴한 행위이기 때문에, 죄를 묻는 건 헌법과 법률에 철저하게 따라서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헌재하고 민주당이 오해받을 짓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재판이 수도 없이 많은데 그거는 하나도 제대로 안 하면서 이거를 왜 빼는 거냐"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정하게, 투명하게 절차와 원칙을 지키면서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