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디스플레이·모니터 제조사들이 게이머를 겨냥해 주사율과 해상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초에 화면 500장을 재생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장착한 모니터가 여럿 전시된다. LG전자는 21대 9 화면비에서 가장 해상도가 높은 '5K2K' 모니터를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5에서 자사의 27인치 퀀텀닷(QD)-OLED 패널을 탑재한 QHD(370만 화소) 모니터 신제품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새 패널은 주사율 500헤르츠(㎐)를 달성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OLED G6'을 필두로 에이수스, MSI 등 여러 제조사가 이 패널을 활용한 새 모니터를 내놓는다고 알렸다.
주사율 500헤르츠란, 1초 동안 모니터에 출력하는 이미지 개수가 500장이라는 뜻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같은 해상도 기준으로 주사율 480헤르츠 패널을 내놓았는데 대략 1년 새 삼성디스플레이가 20장을 더 추가한 셈이 된다. 맨눈으로는 확인하기 힘든 매우 미세한 차이지만 주사율에 민감한 1인칭 총격(FPS) 게임이나 격투 게임 마니아에겐 기쁜 소식이다. 모니터가 이미지 한 장을 출력하는 데 걸리는 지표를 뜻하는 응답 속도는 두 패널 모두 0.03밀리세컨드(ms·1,000분의 1초) 수준으로 동일하게 밝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와 함께 크기는 27인치로 같지만 해상도가 4K UHD(830만 화소)인 제품도 동시에 선보인다. 4K UHD는 지난해까지 31.5인치 제품에 적용됐던 해상도지만 새 제품은 27인치로 크기가 줄면서 밀도가 높아져 화면이 더 선명하다는 설명이다. 해상도가 높은 모니터는 비교적 정적이지만 풍경이 아름다운 게임이나 영화 감상 등에 안성맞춤이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의 게임용 모니터 공세에 맞서는 LG전자는 45인치 '울트라기어' 모니터 2종을 준비했다. 두 제품 모두 21대 9 화면비에 약 1,100만 화소인 '5K2K' 해상도를 적용해 '세계 최고 해상도' OLED 모니터를 표방했다. 모델명 '45GX990A'는 일반 콘텐츠를 위한 평평한 화면과 레이싱 게임에 최적화한 구부러진(커브드) 화면을 오갈 수 있는 기술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