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취임 전에 미국으로 가자
입력
2025.01.03 18:30
기자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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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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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빨래 개고, '하늘 나는 차'로 도쿄 왕복... 베일 벗은 도요타의 미래 도시
일본 시즈오카현의 '우븐 시티(Woven city)'. 후지산 기슭, 축구장 약 100개 면적(70만8,000㎡)에 건설된 이 도시에는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의 직원과 가족, 은퇴자, 학계·산업계 전문가 등 2,000여 명이 산다. 각종 인공지능(AI) 로봇, 탄소배출 제로 이동 수단들과 함께. 이곳에서는 무인기(드론) 로봇이 조깅하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안전을 지켜 준다. 반려 로봇들은 노인들의 가족이자 친구가 된다. 거주자들은 집안일도 로봇의 도움을 받는다. 로봇은 카메라를 통해 사람이 뺄래한 옷을 개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학습한 뒤 똑같이 따라한다. 도시 안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자율주행차가 사람 대신 택배 일을 도맡는다. 이른바 하늘을 나는 차,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도 오간다. 이를 이용하면 우븐 시티와 일본 수도 도쿄를 교통 체증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현재의 풍경은 아니다. 도요타가 건설 중인 '우븐 시티'의 미래 모습이다. 도요타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미래형 도시 우븐 시티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이날 "도시 건설의 1단계를 최근 완료했다"며 "올가을 100명의 1차 입주자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1월 CES에서 이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처음 공개한 지 정확히 5년 만이다. 장차 '총 2,000명 입주'를 목표로 하는 우븐 시티는 세 가지 유형의 도로를 분리한 뒤 격자 구조로 연결하는 형태로 지어졌는데, '직물처럼 짜낸다'(woven)는 데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①미래형 고속 차량 전용 도로 ②자전거·스쿠터 등 저속 개인 이동수단 전용 도로 ③보행자 전용 도로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도요타는 우븐 시티를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며 미래지향적 프로젝트를 테스트하는 '살아 있는 실험실(living laboratory)'로 묘사한다. 도요다 회장은 "우븐 시티는 단순히 생활하고, 일하고, 놀기 위한 장소 그 이상"이라며 "모든 종류의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를 발명하고 개발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제조사가 첨단 기술 테스트베드(Testbed·성능시험장)로 기능할 도시를 세우는 것 자체가 아예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테슬라·스페이스X 직원들의 거주를 위한 기업 도시를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중이다. 미국 테크전문매체 버지는 "그러나 도요타는 그 개념을 극적으로 확장했다"며 "도요타가 구상한 미래 도시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주민 감시, 데이터 수집에 대한 반발 등 문제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전자·정보기술의 '원조 강자'인 일본 기업들은 그간 CES에서 첨단 기술을 앞세운 한국 기업들, 놀라운 발전 속도를 보여 주는 중국 기업들에 가려 특별히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CES에서는 도요타를 시작으로 일본의 존재감을 또렷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본의 참가 기업은 100개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1,509개) 다음으로 많은 기업이 참여한 중국(1,340개)이나 한국(1,030개)에는 비하기 힘든 숫자다. 그러나 현장의 화제성만큼은 한·중 기업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전날 열린 취재진 대상 사전전시회인 CES '언베일드'에서도 최대 화제를 모은 제품은 일본 식품기업 기린홀딩스의 '전자 소금 스푼'이었다. 음식 속 짠맛을 보다 강하게 느끼도록 함으로써 염분 섭취를 줄여 주는 숟가락이다. 전기차 배터리 등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파나소닉홀딩스의 쿠스미 유키 CEO는 이번 CES 기조연설자 중 하나로 초청됐다. 이날 오후에는 소니도 라스베이거스 한 호텔에서 자체 콘퍼런스를 열고, 혼다와의 합작 회사(소니 혼다 모빌리티)의 첫 결과물인 차세대 전기차 아필라(AFEELA)의 첨단 기능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필라는 올해 사전 주문을 시작하고 내년 본격 출시가 예고돼 있다. 1956년 설립된 소니는 지난달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尹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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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되려다 죄수 된 尹" vs "죄수는 이재명"... 여야 '죄수' 설전
여야가 7일 서로를 '죄수'에 빗대며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죄수'에 비유하자 국민의힘도 이 대표야말로 '죄수'라고 맞받아쳤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죄수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왕이 되려고 공동체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전날 이 대표가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질서를 파괴하고 왕이 되려 하다가 죄수의 길을 가게 됐다"고 비판한 발언을 비꼰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이 대표는 본인 재판이나 성실하게 받길 바란다"며 "소송 접수를 거부한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질서와 책임을 운운하냐"고도 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 대표는 2심 재판부가 발송한 소송기록 접수통지서를 수령하지 않아 '고의 재판 지연' 논란이 제기됐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이 세상에서 법 앞에 평등을 입에 담을 수 없는 사람이 딱 한 명 있다면 바로 이재명 대표"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이재명 때리기'에 가세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지난 5일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요구하면서 또다시 (이 대표의 공약인) 지역화폐 예산 확보를 주장했다"며 "민주당의 진위가 민생경제 활성화인가 아니면 이 대표 업적 만들기인가"라고 꼬집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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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역단체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에 21억 원 기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도우려는 전국 광역단체들의 기부금이 답지하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 9개 시도에서 기부금을 가탁하거나 의사를 전달하는 금액이 총 21억 원에 이른다. 지난달 31일 경북도가 2억 원, 부산시가 1억 원을 지정 기부처를 통해 기탁했다. 새해 첫날인 1일에는 전남도와 광역 상생협력을 하는 경기도의 김동연 지사가 무안공항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조문하고, 재해구호기금으로 마련한 성금 5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2일 박명균 행정부지사를 대표단으로 보내 무안공항 분향소를 찾아 2억 원을 지정 기부처에 맡기기로 했다. 서울시와 전북도도 각각 5억 원과 2억 원을 전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는 1,2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3일에는 강원도와 울산시가 각각 1억 원, 충남도가 2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사고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유가족과 도민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성금 기탁을 결심한 시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유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일상을 되찾도록 사고 수습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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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형'...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국어 8개 새로 추가
세계적 권위를 지닌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달고나(dalgona)'와 '형(hyung)' 등 한국어 단어 8개가 새로 등재됐다. 7일 옥스퍼드 영어사전(OED) 홈페이지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출판부의 지난해 12월 OED 업데이트 목록에 한국어 파생 단어들도 포함됐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3개월마다 신규 단어, 기존 단어의 새로운 뜻 등을 온라인 사전에 추가한다. 한국어 단어가 OED에 오른 것은 2021년 9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이번에 오른 단어 중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각종 콘텐츠를 통해 영미권에 친숙해진 한국어가 많았다. '달고나(dalgona)'가 대표적이다. 사전은 달고나에 대해 "녹인 설탕에다 베이킹소다를 더해 만든 한국의 과자"라며 "일반적으로 길거리 상인들이 판매하고 납작한 원판 표면에 하트나 별 등을 새긴 모양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예문으로는 2022년 보스턴글로브에서 발췌한 "넷플릭스는 달고나로 팬들이 몰리게 만든 한국의 대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막 선보였다"는 문장이 실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한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이 시작된 '달고나 커피(dalgona coffee)'도 등재됐다. 사전은 이를 "인스턴트 커피와 설탕, 끓는 물을 같은 양으로 섞어 걸쭉하고 크리미해질 때까지 반복해 휘핑한 뒤 우유에 부어 만드는 커피 종류"라고 정의했다. 2021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팬데믹 당시 SNS 틱톡 내 커피 문화를 소개한 기사 등이 예문으로 첨부됐다. 가장 한국적인 문화인 호칭도 새로운 영어 단어에 추가됐다. 특히 K팝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형(hyung)'은 "한국어 사용 맥락에서 소년이나 남성의 나이 많은 남자 형제. 또한 존칭이나 애정 표현으로 연장자 남성 친구를 지칭할 때도 사용한다"고 설명됐고, '막내(maknae)'는 "가족이나 집단에서 가장 어린 사람을 의미하며, (현재는) 구체적으로 K팝 그룹의 가장 어린 멤버"라고 정의됐다. 예문으로 블랙핑크의 '막내' 리사가 언급되기도 했다. 음식과 관련해선 두 단어가 사전에 올랐다. '찌개(jjigae)'에는 "한국 요리에서 해산물, 고기 또는 채소로 만드는 다양한 국물 기반 스튜.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과 같이 사용된 양념이나 주요 재료를 나타내는 수식어가 주로 사용된다"는 설명이 붙었다. '떡볶이(tteokbokki)'는 "고추장으로 만든 매콤한 소스에 작고 원통 모양인 떡을 넣어 만든 한국 요리로, 보통 간식(길거리 음식)으로 제공된다"는 의미로 기술됐다. 이밖에 '노래방(noraebang)'은 영미권에서 널리 쓰이는 일본어 파생 단어인 '가라오케(karaoke)'의 유의어로 소개됐다. 사전은 "한국에서 개인이나 그룹이 '가라오케'를 하기 위해 빌리는 개인 공간, 또는 그런 방이 하나 이상 있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판소리(pansori)'에 대해선 "전통적인 한국의 내러티브 음악 작품으로, 한 명의 북 치는 사람을 대동하고 다른 한 사람이 노래를 부른다"고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