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비대위'가 출범 직후 첫 일성으로 '정쟁 중단'을 선언하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국민의힘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정 지역비하 조짐이 일자 "국민통합에 위배된다"며 분명한 경고를 날리며, 대책위 명칭에서도 지역명을 빼버렸다. 불필요하게 민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권영세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 전국위원회에서 임명안이 가결된 직후 첫 일정으로 무안공항을 찾았다. 근조 리본을 달고 현장을 찾은 권 위원장은 유가족과 만나 "정부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정부의 모든 관계자가 사고 수습과 희생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여당도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위원장은 특히 피해자들의 시신 훼손이 심해 장례절차가 지연되는 문제와 관련해 "실무자들이 책임 문제 때문에 늦어지는 것 같은데 최상목 대행과도 얘기가 됐고, 여야가 있을 수 없는 문제"라며 조속한 장례 지원을 강조했다.
앞서 무안공항을 찾은 권성동 원내대표도 유족들과 만나 눈물을 보이며 "최대한 유가족 여러분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현장 대책회의도 열고 당정 차원의 사태 수습 방안도 논의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하루빨리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달라고 (정부에) 부탁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차원의 논평에서 "일체의 정략적 정쟁을 내려놓고 국가적인 애도와 위로의 시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정이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차원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박수영 의원은 "참사가 일어났지만, 컨트롤 타워 일부가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건 민주당의 무책임한 줄탄핵의 후과"라며 "안타까운 재난의 와중에도 더불당(더불어민주당)이 계속 정치 공세를 하면서 예고해왔던 줄탄핵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