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내 유일하게 남은 주요 의료시설을 또다시 공격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중에도 가자지구 내 포성은 멈추지 않고 있다.
로이터·AP통신 등은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가자 북부 베이트 라이하의 카말아드완 병원이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운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급습, 환자와 병원 직원을 쫓아내고 병원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현재 병원장을 비롯해 직원 수십 명이 구금됐고, 일부는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P에 따르면 이번 공격 전까지 해당 병원에는 부상자 75명을 비롯해 350명이 머물고 있었고, 이번 공습으로 의료진 5명을 포함해 50명가량 사망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최근 3개월 동안 병원 시설 주변에서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IDF는 "병원이 하마스의 근거지"라며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직원과 환자를 안전히 내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 측은 이에 "병원에는 전투원이 없다"고 반박했다.
병원 화재와 관련, 나다브 쇼샤니 IDF 대변인은 "병력이 없는 빈 병원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며 "화재와 군사 작전 간 연관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가자 북부의 마지막 병원 운영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WHO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오늘 오전 카말아드완 병원에 대한 급습으로 가자지구 북부의 마지막 주요 의료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다"며 "초기 보고에 따르면 주요 부서가 공습 중에 심하게 불타고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날 이스라엘 측 공격으로 가자지구 소속 언론인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26일 "이스라엘군이 가자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 내 방송 트럭에 미사일 공습을 가해 이슬라믹지하드(PIJ) 제휴 매체 소속 언론인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들은 언론인이 아닌 지하드 요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