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신문선(66)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가 "축구협회는 지난 12년간 연평균 300억 원 적자"라고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을 직격하며 "돈 버는 축구협회장이 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신 교수는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라는 슬로건 아래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 교수는 "대한민국 축구는 현재 위기 상황"이라며 "'정몽규 리스크'로 인해 대한민국 축구는 회생할 수 없을 정도로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 오늘 이 자리가 한국 축구의 민주화를 위한 첫발을 딛는 역사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 교수가 제시한 공약은 △축구협회 이미지 개선 △정부 감사에 따른 27개 처분 권고 즉각 조치 △마케팅 강화 △천안축구센터 완공 △스폰서 등급 구분 등 일본·독일·프랑스 축구협회 벤치마킹 △한국프로축구연맹 개혁 △심판연맹 신설 및 초중고연맹 독립 △상근부회장 체제에서 전무이사 체제로 조직 개편 △사업 수익 증대 위한 신규 사업 등이다.
신 교수가 강조한 공약은 축구협회의 재정 확충이다. 신 교수는 "정 회장의 3선 연임 동안 축구협회는 정부의 지원을 빼면 매년 3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냈으나, 국민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11년간 후원사 수익도 제자리 수준으로 재정적 자립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정 회장이 재임을 시작한 2013년 이후 당기순이익은 정부보조금 30~40%를 제외하면 연평균 300억 원 적자라는 것. 신 교수는 "12개 기업과 스폰서십도 2013년 후원사 수익이 279억 원, 2023년 284억 원을 비교하면 거의 변화가 없다"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축구협회의 재정적 위기가 "정몽규 리스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승부조작 관련 축구인 기습 사면 논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절차적 문제, 아시안컵 우승 실패 및 올림픽 본선 탈락 등이 이어지면서 스폰서십 위기가 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독일축구협회는 자국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를 버리고 미국 기업인 나이키와 20년 장기 계약을 했듯 새로운 스폰서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신 교수를 비롯해 4선 연임에 도전하는 정 회장과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으로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내년 1월 8일 선거가 진행되며, 임기는 1월 22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