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 속에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대해 해외 언론에선 혹평이 잇따랐다. 극 전개가 지루했으며, 시즌 1에 비해 독창성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대해 "빨간 불이 들어왔다"고 표현했다. NYT는 "이번 시즌은 이전에 본것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며 "즐거움보다는 비참함이 주를 이루고,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새로운 전개로 반복하려 하지만 캐릭터 개개인의 상황은 거의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치 영화 속편인 것처럼 '오징어 게임 2'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 더 큰 스토리 라인을 전개하지도, 원작의 스릴을 독창적으로 변주하지도 않아 무엇을 의도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가기는 하지만 7시간 동안 스토리를 확장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해 "멋진 장면 몇 개를 제외하면 별다른 것이 없다"며 "새 시즌이 첫 시즌의 승리를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WP는 "스타일적으로는 시즌 1과 연속되지만 주제적으로는 무기력하다"며 "줄거리는 느슨하고, '전지전능한 주최 측'과 '허둥대는 참가자'의 지나치게 불공평한 무대 위에서는 긴장감을 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극도로 고통스럽게 이야기를 질질 끈다"며 "오징어 게임이 역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시리즈 중 하나가 됐다는 사실은 이 작품을 창작적 딜레마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충격적이기보다는 실망스럽다"며 "감독이 얘기한 반(反)자본주의적 메시지를 전달하지도 못한다"고 평했다.
호평을 내놓은 매체도 있다. 영국 BBC방송은 오징어 게임 2에 별 5개 중 4점을 부여하며 "이번에도 큰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BBC는 "주인공 이정재의 '인생 역할'"이라며 "이정재는 2022년 드라마 부문 에미상을 수상했는데 다음 시상식에서는 더 많은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영화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시즌 2는 자본주의적 착취, 도덕성 훼손, 계급 불평등과 같이 현대 한국 사회를 괴롭히는 지점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시즌 1과 반복되는 점을 대부분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