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전 세계 주요 경제단체에 "정치와 관계없이 한국 경제를 신뢰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경협은 최근 회장 명의의 서한을 미국상공회의소(USCC),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중국기업연합회(CEC) 등 31개국 33개 경제단체에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역별로 분류하면 미주 5개, 아시아 지역 7개, 유럽 14개, 중동 6개 등이다.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류 회장은 내년 1월 20일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에 초청을 받아 향후 미국 시장에도 긴밀한 협업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한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으로 불안해진 정치 상황과는 별개로 한국 경제에 대한 지속적 신뢰와 관심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류 회장은 "최근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높은 국가 신인도를 바탕으로 안정적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과 관련된 법안도 정상적으로 국회에서 다뤄지고 있는 점도 피력했다. 그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첨단산업 투자를 지원하는 세법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는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조치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외국 기업과 해외 투자자의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가 논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이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경협은 "한국 기업은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할 예정"이라며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세계 교역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등 해외 파트너와 투자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국 정부와 경제계가 이번 사태로 인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각국 및 각 단체 간 교류와 협력도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불법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재계는 국내외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를 요청하고 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도 최근 관련해 해외 경제단체들에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