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최빈국 섬나라인 아이티의 종합병원에 갱단이 총격을 가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총격으로 기자와 경찰관 등 최소 2명이 목숨을 잃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FP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아이티 최대 규모 종합병원에서 무장한 갱단이 보건부 장관 일정을 취재하던 언론인과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로이터는 목격자를 인용해 이 사건으로 기자와 경찰관 1명 등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취재진 중 일부는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병원은 지난 3월 갱단의 공격이 급증하면서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자 약 8개월 동안 폐쇄됐다가 이날 다시 문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해 나머지 지역들도 광범위하게 장악한 아이티 무장 갱단은 정부에 힘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병원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현재 포르토프랭스의 약 80%를 장악한 아이티 갱단 연합인 '비브 아삼'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병원 재개장을 승인한 적 없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아이티에서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후 공권력이 약화되면서 갱단의 약탈과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아이티 유엔사무소(BINUH) 등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6∼11일 아이티 항구도시 내 학살 사건으로 20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는 대부분 부두교 신자로 의심받은 노인이었으며, 일부 시신은 소각되거나 절단돼 바다에 버려진 것으로 조사됐다.